J.R.R. Tolkien은 판타지 문학에 길이 남을 영웅입니다. 실마릴리온,
호빗, 반지의 제왕과 같은 작품들로 만들어진 그의 판타지 세계는
현재까지도 모든 판타지 문학들의 기본적인 뼈대를 제공해 주며,
어떤 경우에는 그 뼈대가 너무 확고해서, 판타지라는 장르의 특성을
오히려 져버리고 톨킨의 세계관에 묶여버리고 말기도 합니다.

네.. 여하튼, 톨킨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사실과 그의 작품이 대단하다는
것은 변함 없는 얘기일 겁니다. 그가 그의 작품에서 보여준 세 가지
종족은 판타지라는 말이 붙은 문학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등장할 겁니다.
숲의 엘프, 동굴의 난쟁이, 돌건물의 인간. 그리고, 굴집에 사는 호빗.
그런데, 어젯밤에는 늦도록 반지의 제왕을 읽다가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꼈습니다. 앵글로 색슨 우월주의, 유럽중심의 사고, 과거 지상주의.
냉정히 따지자면 톨킨은 봉건주의자이고, 민족주의자입니다.

톨킨의 세계에 "말"을 할 줄 아는 종족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종족은 엘프, 난쟁이, 호빗, 인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인간은 참으로 많은 부족들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인종"이라는 말로
구분할 수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의 세계에서 middle-earth 서쪽 해안
근처에 살고 있는 그 서부인들은 누메노르인의 후손인데, 그들을 원래 지금은
가라앉은 서쪽 대륙에서 배를 타고 건너왔다고 하지요. 그들은 다른 인간들보

키가 크고 잘생겼으며 더 고귀한 풍모를 풍깁니다. 중간계 서쪽 해안이라는
것도 우리의 지리적 감각에 맞추자면 바로 지중해 북쪽의 유럽입니다.
사악한 땅, 모르도르는 동유럽 정도가 되겠군요. 광대한 미지의 땅 룬은
유라시아에 걸친 러시아 정도일까요?

그의 세계관에서 서쪽의 종족들은 대개 고귀하고 선량합니다. 그에 반해서
남쪽의 종족들은 조잡하고 사악합니다. 사악한 땅 모르도르와 결탁해서 중간계

집어 삼키려 하는 동부인들은 바로, 동쪽에서 달려와 유럽의 문전을 두드렸던
몽고인들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톨킨의 세계라는 것도 현실에 손을 조금 댄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판타지 문학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환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문학인데, 그 대가라는 톨킨의 세상도 이정도입니다.
신고

'문화인 흉내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의 이름" 중에서,  (0) 2004.06.25
가면.. 유리가면..  (0) 2004.03.13
이수영 5.5집 Classic  (0) 2004.02.11
판타지  (0) 2003.08.11
톨킨의 세상.  (2) 2003.06.03
반지의 제왕.  (0) 2003.04.14
Posted by L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