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중에서,

  얼마 뒤, 산티아고는 영국인에게 책들을 돌려주었다.
  "그래, 많이 배웠나?"
  영국인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잖아도 그는 전쟁의 두려움을 잊기 위해 아무라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던 참이었다.
  "이 세계에는 어떤 정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정기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사물의 언어도 이해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숱한 연금술사들이 자아의 신화를 살아냈고 끝내는 '만물의 정기'와 '철학자의 돌'과 '불로장생의 묘약'을 발견해냈더군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에메랄드 판 하나에 새길 수 있을 만큼 아주 간단한 진리라는 사실이에요."
  영국인은 실망했다. 연구에 바쳐진 오랜 세월, 마술 같은 상징들, 난해한 용어들, 실험 도구들, 그 어느 것에도 청년은 감동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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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