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더는 한숨을 짓고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이렇게 말했다.

"이건 원래 요정들 사이에서는 <안센나스>라고 불리는 형식의 노래인데 우리 말로
옮긴다는게 쉽지 않아서, 방금 내가 읊은 건 어설픈 흉내 밖에 되지 않네. 이 노
래는 바라히르의 아들 베렌과 루디엔 티누비엘의 만남을 이야기한 걸세.

베렌은 인간족이었지만 루디엔은 세상이 아직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중
원 윗녘을 다스린 요정왕 싱골의 딸이었네.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
녀였네. 그녀의 아름다움은 안개로 덮인 북쪽 땅 하늘에 뜬 별 같았고 그녀의 얼
굴은 눈부신 광채로 빛났지.

그 시절 대마왕은 북부의 앙그반드에 살고 있었는데(모르도르의 사우론도 그 자의
부하에 불과했다네), 서쪽의 요정들이 중원으로 와서 그자가 훔쳐간 실마릴을 되
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네. 그 때 인간의 선조들이 요정들을 도와주었지. 그러나
마왕이 승리를 거두고 바라히르가 살해되자 베렌은 온같 위험을 무릅쓰고 공포의
산맥으로 달아나 넬도레스 숲에 감춰진 싱골의 왕국에 들어서게 되었다네. 그러다
마법에 걸린 에스갈두인 강가 빈터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루디엔을 보았던 거지.
그는 그녀를 티누비엘이라고 불렀는데, 그건 고대어로 나이팅게일이라는 뜻이라
네.

그 후로 그들에겐 슬픈 일이 수없이 생겼고 그들 둘은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다네.
티누비엘이 사우론의 지하 감옥에서 베렌을 구해낸 다음 그들은 함께 수 많은 위
험을 겪으면서 대마왕을 권좌에서 쫓아내고, 싱골에게 신부 루디엔의 몸값으로 선
물하기 위해 마왕의 무쇠 왕관에 달린 세 개의 실마릴 중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을
빼앗기도 했다네. 그러나 결국 베렌은 앙그반드 성문에서 뛰어나온 이리에게 살해
되었지. 그는 티누비엘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네. 그러자 영생의 요정이었던 그녀
도 그의 뒤를 따르기 위해 인간들처럼 죽을 운명을 선택했다네.

전해지는 노래에 의하면 그들은 이별의 바다 건너에서 다시 만나 한동안 울창한
숲 속에서 살다가 오래 전 이승의 경계 저편으로 건너갔다고 하네. 이렇게 해서
요정족 중에서 오직 루디엔 티누비엘 만이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났으며, 요정들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을 잃은 셈이 되었지. 하지만 바로 그녀로부터 고대 요정 군주
의 혈통이 인간족에게도 전해지게 되었다네. 아직도 루시엔을 조상으로 삼는 족속
이 살아 있는데, 그녀의 혈통은 앞으로도 끊어지지 않을 거라고들 하네.

리벤델의 엘론드가 바로 그 혈통일세. 베렌과 루디엔에게서 싱골의 후계자 디오르
가 태어났고, 그에게서 백색의 엘윙이 났고, 엘윙은 에아렌딜과 혼인을 했는데,
그가 바로 이마에 실마릴을 단 채 안개를 뚫고 천상의 바다로 배를 몰고 간 자라
네. 그리고 에아렌딜에게서 바로 지금의 웨스터니스, 즉 누메노르의 왕들이 나오
게 된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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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