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이런 저런... 2009.02.14 03:33

16동에서는 2003년부터 2008년 여름까지 아주 오래도 살았는데, 18동으로 옮기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서 어제 또 방을 옮겼다. 19동. 이번엔 1인실이다. 옆에 신경 쓸 사람이 없다는 것이 편하다. 한편으로는 외롭기도 하다. 편안함과 외로움 중에 어느 쪽이 크냐하면 당연히 편안함이지만 외로움이라는 것도 완전히 떨치기는 좀 힘든 감정이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외로움에 쉽게 휘둘린다. 어쨌거나 이 방은 이제 나의 학교 생활에서 마지막 방이 될 터이다. 98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1동, 이후에 1년동안 18동 3인 1실에 살았지만 그 때는 내 방이라는 느낌도 없었고 방에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 다음에 16동에서 오래 살았고 다음에 18동, 그 다음에 19동이다. 정이 가지 않았던 18동을 제외하면 1동 이후로 계속 monotonic increasing이군. ㅋㅋ 이제 19동이니 더 이상은 없다. 20동은 내가 넘 볼 수 없는 곳이고, 21동은 신입생들만 들어가는 곳이다. 마지막 기숙사, 그리고 마지막 한 해. 그래야 한다.

지긋지긋하게도 오래 학교를 다닌다. 자랑도 못하는 긴 가방끈. 고작해야 박사. 포닥을 한 것도 아니고 왜 이리 이 동네에 오래 남아 있는 건지. 이래저래 아름다운 기억보다는 괴로운 기억이 많은 포항이다. 제발. 어서 빨리 이 동네를 벗어나야지. 그래야 사람답게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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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