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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18 8월부터 9월까지 (2)
  2. 2014.09.29 자연주의(?) ㅋㅋ
  3. 2014.06.28 다시 들여다 보기 (2)
  4. 2012.12.20 실소
  5. 2012.05.15 새벽
  6. 2011.12.12 Going home (2)
  7. 2011.12.10 감기
  8. 2011.12.10 추위
  9. 2011.02.22 퇴근길 (5)
  10. 2011.02.06 코드의 경계 (1)
  11. 2010.11.28
  12. 2010.09.21 가을을 바라며
  13. 2010.07.31 회복
  14. 2010.07.27 밤밤
  15. 2010.07.25 일요일
  16. 2010.06.19 이사 완료
  17. 2010.05.06 또 이사해야 하나...
  18. 2010.03.23 Only When I Sleep.. (2)
  19. 2010.01.28 귀찮음
  20. 2010.01.19 보름만에... (3)

(이 글은 픽션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어."


 나는 그 말을 뚫고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었다. 물론 미약한 시도는 해 보았다. 


"몇 년도 아니고 고작 몇 개월이야."


하지만 이내 무거운 반격을 맞는다.


"사귄 기간을 생각해 봐."


그래 채 일년이 되질 않는다. 그리고 헤어진지 6개월 가까이가 되었다. 사귀던 그 기간의 절반도 넘는 시간이 지났다. 그래. 참 많이 지났다.


갑자기 두렵다. 내 머리는 지금도 각색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인간의 기억이란 애초에 그런 것이다. 사실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사실에 기초하긴 하지만 거기에 이런 저런 덧칠을 하게 마련인데, 이게 선의이거나 악의이거나, 심지어 의식하지도 못한 채 기억을 바꾸는 것이다. 기억하면 할 수록 그 기억은 점점 왜곡된다. 마치 꺼내 보면 계속 모습이 바뀌는 그런 사진과 같다. 하지만 모습이 바뀌는 게 싫다고 꺼내 보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다. 한 번 꺼내 볼 때 아주 조금이 바뀌어서 눈치를 채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 두번, 수십번, 수백번을 꺼내 보고 나면 그 사진은 처음의 그 모습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 돼 버린다. 그 때쯤 되면 나도 그 사진의 원래 모습이 무엇이었는지 모른다. 사실, 상관이 없다. 사진 속에만 있을 테니까. 아무리 모습이 바뀐다 한들 사진에서 튀어나와 나에게 말을 거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래. 사진은 그런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다. 사진 속의 그 애가 튀어나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술 먹고 글 쓰지 말라고. (물론 이건 상상 속의 그 애가 한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만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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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에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그건 결국 틀린 것이었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개발 작업도 마찬가지인데, 돌아가긴 하지만 기묘하게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그건 결국 잘못 만든 것일 확률이 대단히 높다.

문제는 자연스러우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실력이 없다는 건 이렇듯 자연스러우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능력이 없다는 것인데, 그러면 자연스러운 건지 아닌지 개에게 물어보는 게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하는 건 확률이다. 아주 부자연스러워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그게 가장 훌륭한 해결책이었을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확률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데, 부자연스러워도 훌륭한 해결책일 수 있으니 용인한다면 그건 확률상 잃을 수 밖에 없는 게임에 베팅을 하는 꼴이니 나는 그런 사람과는 같이 일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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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별 볼 일 없는 개인 블로그라는 게 어차피 별 관심을 못 받기도 하고, 개인 블로그 외에 다른 곳에 글을 싸지르고 다닐 공간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어쨌거나 이 블로그를 너무 오랫동안 버려두고 있었는데, 돈 주고 lbird.net 도메인도 사서 쓰고 있는 마당에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이 카카오에 먹힌 이후에 이 티스토리 서비스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은 이 상태를 유지해 주지 않을까. twitter니 facebook이니 카페니 하는 매체들도 이제 질린다. (사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쓰고 있지도 않았다는 건 함정.) 어차피 혼자 끄적이기 위한 공간이었고, 누가 읽든 말든 별 상관도 안 한다는 자세였으니 다시 여기를 좀 활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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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소

이런 저런... 2012.12.20 01:38

트위터 보다가 "첫 여성 이공계 출신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보고 피실피실 웃었다. 


마감 30분 전에 투표하고, 좀 있다가 출구조사 결과 보고 지쳐 잠들었는데 12시를 조금 넘기고 나서 잠이 깼지. 그리고 누가 보낸 카톡 메시지에 비참한 결과가 적힌 걸 보고 다시 그대로 4년 10개월쯤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쫌 웃긴 것 같다. 뇌가 비어도 대통령을 할 수 있는 나라에 내가 살고 있는 거다. 내일부터는 뉴스에 무슨 얘기가 나와도 웃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미 충분히 웃긴 상황을 봐 버렸으니까. 

붕괴되려는 멘탈을 추스르며 네트웍을 뒤지다가 가게에 가서 맥주 하나를 사 왔다. 근데 눈 깜빡할 사이에 다 먹어 버렸네. 빈 병 보면서 또 피실피실 잠시 웃는다. 어머니는 그 골빈 아줌마를 뽑는다고 했었지. 앞으로 한동안은 어머니가 내 카드를 쓰겠다고 전화할 때마다 기분이 복잡해질 것 같다. 

"현실은 아들한테 기대면서 왜 표는 아들이 반대하는 데로 던지셨나요."


ps. 어머니에게 들으니 문재인을 찍으셨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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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이런 저런... 2012.05.15 05:40
잠을 한 숨도 못 잤다. 일은 어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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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home

이런 저런... 2011.12.12 20:45
집으로 가는 길

김윤아의 Going Home을 듣는다. 오늘 회의에서는 큰 실망을 느꼈다. 그런데 왠지 그럴 것 같았다. 그리고 내년에는 아마도 오늘보다 더 실망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도 김윤아가 위로해 준다. Going Home. 퇴근 길에 듣기 좋은 노래다... 음 아니다. 나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 말고 내가 아끼는 사람이 해 주는 위로를 듣고 싶다. 추워서 그런가 확실히 외로움을 부쩍 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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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이런 저런... 2011.12.10 01:45
콧물이 난다.

감기가 오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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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이런 저런... 2011.12.10 01:36
태국 갔다 와서 시간도 얼마 안 된 듯한데 벌써 겨울이다. 더웠던 그 곳의 느낌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서인지, 마음의 준비도 없이 겨울을 맞아서인지, 이번 겨울은 약간의 추위에도 견디질 못하겠다. 냉정하게 보자면 작년에 비해서 그다지 특별히 추운 건 아닌 듯한데, 이건 순전히 정신 상태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정신 상태였기 때문일까. 아주 오랫만에 금지된 그 단어를 브라우져에 던져 넣고 말았다. 그것도 맨정신으로. 그리고는 그저 하염 없이 화면을 쳐다보고, 또 하염 없이 천정을 바라보고, 예전에도 몇번이나 봤을 그 화면들을 보다가 그 페이지를 발견하고 말았다. 놀라고 말았다. 그 순간 마음 속에서 "안 돼!"라고 외치는 나를 발견하고는 또 덜컥 놀라고 말았다. 가만 따져 보면 내가 놀라고 그럴만한 입장과는 거리가 먼 것인데, 억울해 할 만한 입장은 더더욱 아닌데 어째 그랬을까. 그걸 더듬다 보니 작년 이맘때가 생각났다. 결기를 세우고 자라나는 기억들을 가지 친다고 가위를 들고 설치다가 결국은 실패했던 그 때다. 그래서 결국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르고 말았을 때다. 그건 분명 염치 없는 짓이었다. 부끄러움에 눈도 뜨기 힘들었다.

부끄러움과 과거에의 향수 같은 것이 범벅이 되어 하릴 없이 늘어져 있다가 작년에 써 놓은 글들을 다시 읽었다. 그래. 거기에 있었다. 그 기억을 능히 덮을 만한 인물. 그런 인물을 찾았었는데. 내가 일년이 지나는 동안 했던 일들의 다른 모든 의미는 쇄하고, 남는 것은 오로지 그것 하나가 되고 말았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 그리고 나는 실패했다. 어째서 잡지 못해을까. 그러자 지난 일년이 너무나 덧없게 느껴졌다. 회사에 적응하고 나름대로 일도 열심히 했는데 그런 게 모두 소용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억울함 같은 것이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말도 못하게 그리워졌다. 포항에서의 일도, 지난 2년 간의 일도, 올 가을의 일도 모두. 그 모든 것들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들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나니, Gollum's Song의 그 가슴을 헤집는 가사가 다시 떠올랐다. You are lost. You can never go home.

모르겠다. 난 또 살아가기 위해 가위질을 해야 하는 걸까. 이 생생한 기억은 또 무엇으로 덮어 두어야 하는 걸까. 그러다가 또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문득 쳇바귀를 한바퀴 돈 것 뿐이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느껴졌다. 지난 일년 동안 겪은 것을 또 겪을 것 같은 느낌에 겁이 났다.

다시 또 그 수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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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이런 저런... 2011.02.22 21:56
내 생애 단 하나의 사랑. 그걸 찾기가 이렇게나 힘들다.


무슨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고, 퇴근 길 버스에 앉아서 버스 천정을 바라보고 있자니 갑자기 외로움이 뼈에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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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는 혼자 일 할 수 없다.

그래서 코드의 경계가 생긴다.

인터페이스의 경계.

시간의 경계.

터미널의 경계.

남이 짜 놓은 코드와 붙이다 보면 인터페이스에서 만날 수 밖에 없다. 두 프로그래머의 코드가 협동하려면 다른 사람 코드 맘에 안 든다고 침범할 게 아니라 인터페이스라는 경계에서 만나 협상을 해야 한다.

또, 남이 짜 놓은 코드를 시간이 지나서 고치게 되는 일이 생기니 시간의 경계가 생기고, 그러다 보면 대답 없는 과거의 프로그래머와 협동을 해야 한다. 옛날에 작성된 코드를 다시 쓰기도 하지만, 작성 당시에 간여하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그러니 시간의 경계 너머의 다른 프로그래머와 만나 협상을 해야 한다.

심지어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는 경우에도 두 프로그래머가 동시에 키보드를 붙잡고 코드를 작성할 수는 없다. 터미널을 붙잡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만나 협상을 해야 한다. (혹은 sheparding을 당한다. ㅋㅋ)

두 사람이 동시에 코드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모두 어디선가 만나서 협상을 한다. 아무 말도 없이 코드를 짜는 프로그래머는 없다. 과거의 대답 없는 프로그래머와도 대화를 해야 한다. 내 말이 그 당시 코드를 만들던 프로그래머에게는 들리지 않겠지만, 지금 내가 주절거리는 말이 메아리가 되어 나에게는 들린다. "이 사람 왜 이렇게 짰을까." 묻다 보면 답이 나온다. 그러니 대화다.

이런 저런 형태로 프로그래머는 끊임 없이 대화하고 협상해야 한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는 말을 잘 알아듣고, 또 잘 해야 한다. 대화 능력이 좋은 프로그래머가 결국은 좋은 코드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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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2010.11.28 21:11

산.

산엘 가야겠다. 벌벌 떨며 찬 바람을 얼굴에 맞아야겠다.




그러자면, 살 게 많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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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었다. 여러 모로. 하지만 잊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더 잊질 못하겠더라. 그게 정말 어려웠다.
이제는 대강 두 달 가까이가 지난 여름 한가운데서, 나는 병을 앓는 것처럼 너를 그리워했다. 푹푹 찌는 날씨가 나의 기력을 쇠하게 하여 더 견디지 못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반지의 시험에 들었던 갈라드리엘이 말했다.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모두가 나로 인해 절망할 것이다." 나에게는 네가 꼭 시험 받는 갈라드리엘 같았다. 너의 기억에 옭아 매이면서도 너로 인한 기억들을 저주했다. 끊임 없이 너를 생각하고, 또 돌아오지 않을 과거를 생각하면서, 나는 너와의 기억을 못된 물건 취급했다.
그래, 알고 있다. 너의 기억을 애써 밀쳐 내려던 것은 정말로 너를 밀쳐내려던 것이 아니고 살려는 발버둥이었다. "이 기억에 매몰되어서는 나는 살아 남지 못한다." 그런 무의식이 너를 밀어냈지만 허사였다.
그 아프던 여름이 이제는 꽤나 지나서 바람이 선선한 계절이 오고 있다. 시절이 여름을 지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 사람은 으레 더 감상적이 되기 마련인데, 실상 나는 지난 여름처럼 아프지는 않다. 살려는 내 의지가 너를 기억하려는 또 다른 의지를 이겨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잊었다고는 하지 못하겠다. 아니, 도대체 언제쯤에는 잊혀지기는 하는 건지 그걸 오히려 모를 지경이다. 요즘도 시시때때로 너를 생각한다.
지금 내가 이런 잡문을 두드리는 것은 나에게 내리는 선고와 같은 것이다. 아파하지 말 것이다. 일부러 애써 피하느라 아파하지 말 것이다.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너를 능히 지워버릴만한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 지워지지 않는 너를 부질없이 지우려 하지는 않을테다. 지금은 괜찮다. 괜찮다. 너의 기억은 이미 만성이 되었고, 노력해서 지워질만한 것이 아니란 것을 깊히 깨달았다.
언젠가 기억 속의 네가 다시 발작처럼 나를 힘들게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너무 오래 아파하지는 않을 테다. 내가 저지른 잘못들을 생각하면 그 정도 아파하는 것은 오히려 가벼운 벌이다.

휴일에 회사에 나갔다가 새벽에야 귀가를 하는데 또 다시 네가 찾아든다. 적당히만 그리워하다가 잠이 들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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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이런 저런... 2010.07.31 00:04

이틀간 죽을 것 같았다.

감기인 듯도 하고, 몸살인 것도 같고, 폐병이라도 걸리 것 같고, 우울증이었는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아니었다. 그냥 잘 흘러가던 감정 상태에 glitch가 하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해야겠다. 이 견디기 힘들었던 이틀간의 증상은 아마도 도브의 예상치 못했던 등장으로 인한 것이었을 것 같다. 그로 인해, 제법 잘 봉인돼 있던 기억이 날뛰기 시작했을 것 같다.

아니지. 도브가 등장한 것은 처음 증상이 시작되고 난 이후였던 것 같다. 그러니 최근의 이 증상은, 특히나 지난 이틀간의 심각한 정신 상태는 내 머리속의 무의식이 제 스스로 만들어낸 수렁이었을 것이다. 무의식은 함정을 만들고, 의식은 거기에 기꺼이 빠져버린다. 무엇인가를 암시하는 것이었을까.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것일까. 그냥 감정이 내 몸을 휘두르는 대로 따라가야 했던 것은 아닐까. 굳이 그걸 극복하려다가 수렁에 빠진 건 바보짓이었을까.

모르겠다. 나도 살아야 한다. 수렁에 빠져서는 안된다. 다행히 오늘은 회복세였다. 억지로라도 웃기도 하고, 굳이 말을 하고 싶은 기분이 아니어도 주변 사람들과 잡담을 했다. 다음 주만 지나면 휴가다. 어디 가서 뭘 할지는 전혀 생각해 놓지 않았지만, 일주일간은 일에서 해방된 상태겠지.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한가해지면 다시 또 수렁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다음 주에는 죽도록 일을 하리라.

오늘은 술을 먹을 거다. 머리를 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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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

이런 저런... 2010.07.27 00:29
아침부터 하루종일 일을 하는 동안에는 생각나지 않던 것이, 밤 늦게 분당 가는 택시에 오르고 나니 물 밀 듯이 밀려온다. 기억.

좀 미칠 지경이다. 일에서 손을 떼자 마자 몰아치는 것이 머리속의 무슨 회로가 작정을 하고 덤벼드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 스위치를 끌 수 있을까.

몇 번 째인지 모르겠다. 다시 또 이런 기분에 휩쌓이면 내가 무슨 짓을 하게 될 지 나도 모를 일이다. 술을 마셔도, 영화를 봐도, 진탕하게 놀아도, 죽자고 일을 해도 이 기억을 떨쳐내기가 힘들다. 한 여름에 이게 무슨 해괴한 현상이란 말인가. 차라리 코에 바람 들어가는 봄이거나 쓸쓸한 가을 겨울이면 이해라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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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이런 저런... 2010.07.25 13:26

하아 참 오랫만에 블로그에 뭔가를 두드려 넣는다.

메마른 6개월이었다.

음.

음...

음.....

마음이 메말라서 그런지, 오랫만에 하얀 화면에 키보드를 붙들고 쓸 게 차암 없다.

오늘은 여기서 끝. 혼자서 영화나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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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2010.06.19 21:28
텍스트큐브에서 티스토리로 이사 완료. 티스토리에는 아이폰으로도 글을 쓸 수 있으니 이제 글 좀 쓰려나. ㅋㅋㅋ

생각해보니 텍스트큐브 좀 괘씸하다. 오래 있으려고 했는데 결국 또 북적이는 티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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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
지금 이 블로그가 둥지를 틀고 있는 textcube.com이 blogger.com으로 합쳐진다고 하는데, 이거 티스토리로 이사갈까 생각중이다. blogger.com도 google에서 서비스하는 것이니 허투루 만들어진 건 아닐 테고 뭐 나름은 유명한 사이트이긴 하지만... 그래도 익숙한 tattertools 기반의 블로그에 머무르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blogger.com의 블로그는 기본 스킨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 뭐든 일단 보기에 좋아야 한다. 친절해 보일까봐 눈을 시뻘겋게 칠하고 다니던 금자의 대사를 기억하자. "일단 예뻐야 돼." 총조차 예뻐야 한다. 그러니 블로그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흠... 다시 생각해 봐도, 이거 옮겨 갈만한 곳이 티스토리밖에 없다. 바깥에 활짝 열린 고정된 곳에 서버를 돌릴 만한 상황이 되지 못하니, 아무래도 어디에선가 서비스해주는 곳에 있어야 한다. 역시 티스토리 뿐이다. 근데 언제 이사하지. 구글에서 textcube.com을 언제 폐쇄하는 거지. 아...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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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
TAG 이사
"가희의 피 냄새."

한석규의 나레이션으로 들은 그 말이 배우 이은주를 생각하면 항상 먼저 떠오른다. 그 말이 떠오르고 나서야, 이은주의 얼굴이나 이미지가 떠오른다. 출근길 한시간을 약간 넘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이은주가 부른 "Only when I sleep"이란 노래를 들었다. 파스텔톤으로 기억되던 이은주의 이미지가, 어느 순간 검고, 붉고, 피처럼 끈적거리고, 지하의 어둠 사이에 얼굴만 창백히 떠오르는 이미지로 변한 것은 그 영화, "주홍글씨"를 보고 난 이후였다. 음침하고, 위험한 듯한, 그리고 한없이 가여운.

"나 힘든 거 싫어. 나 좀 죽여 줘."

"주홍글씨"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보면, 늘 이은주의 얼굴이 겹쳐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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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
TAG 이은주

귀찮음

이런 저런... 2010.01.28 23:55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도 안다. 그 과정이 지리하다는 것도 너무 잘 알아서... 그래서 하기가 싫다. 차라리 적당히 아리송한 길이 낫다.

그래도 어쩌랴. 내일 다시. 꾸우우우욱 참꼬!('꼬'에서 액센트를 올려야 함) 해 봐야지 뭐. ㅠ.ㅠ

오늘은 퇴근이 너무 늦었다. 그것 때문이다. virtualbox가 usb booting을 지원하지 않을 줄이야. 집에 와서 컴을 켜고, 홈페이지 세 개 밖에 돌아보지 않았는데 벌써 12시다.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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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
참 오랫만에...라고 쓰려 했는데, 생각해 보니 마지막 글 쓴 이후로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다. 시간이 쏜살 같다.

사실 별 쓸 말은 별로 없다. 출근을 한지 이제 겨우 2주째여서 회사 상황과 업무를 파악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는지라, 내 주변을 돌아보고 글로 남길 만한 것들을 갈무리해두는 것에는 무척이나 소홀했다.

소스 트리에 지난 주에 commit 하나 하고, 오늘 commit을 하나 또 했다. 아마도 내일 또 하나를 commit할 것 같다. 소스 만지는 작업은 나름 재미있다. "일"로서 코딩을 하는 것은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여서 처음에는 약간 겁을 먹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잘하던 일이었는지라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일은 별 걱정이 없다. 문제는 사람이고 관계다. 직장이라는 환경에서 사람을 알고 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나는 도무지 그걸 잘 모르겠다. 그동안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니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일단 학교에만 주구장창 있다가 제법 길다란 경력을 인정받아 들어간 처지라, 왕따 낙하산이 되지 않으려면 단지 시간에 기대는 것이 아닌 노력이 있어야 할 터이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 노력이다. 나는 원래 사람에게 시큰둥하다. 인간 관계도 그러했다. 그게 걱정이다. 내가 그런 "노력"들을 "잘" 할 수 있을지.

일요일 밤에 인터넷으로 주문한 키보드가 오늘 오후에 회사로 도착했다. 생산성이 두배가 된 듯하다. 그에 반해서 집에서 쓰고 있는 이 키보드는 정말 괴롭다. 하긴, 집에 있는 이 컴퓨터는 키보드 말고도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아직 새로 컴퓨터를 장만할 자금 여유가 없으니, 어쩔 수는 없다. ㅋㅋ

밖에는 안개처럼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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