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world 복구'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08.05.08 동사(東邪)를 생각하며..
  2. 2007.02.22 Neoworld 복구
  3. 2006.04.11 악몽 (2)
  4. 2006.03.07 베렌과 루디엔
  5. 2005.07.11 The Lost Temple
  6. 2005.05.15 새벽에는
  7. 2005.05.15 Solitary
  8. 2004.10.24 戀人 3-3 (angel)
  9. 2004.10.17 "우리형"
  10. 2004.09.30 분실
  11. 2004.08.19 그래 아들..
  12. 2004.05.20 변신
  13. 2004.05.18 크로포트킨
  14. 2004.05.18 모티브
  15. 2004.05.18 테크놀로지
  16. 2004.05.11 크로포트킨
  17. 2004.03.30 바람 불던 날
  18. 2004.03.20 포스비2
  19. 2004.03.13 김윤아. 김윤아.
  20. 2004.03.07 크로포트킨
동사(東邪)를 생각하며..

천하 무림에 다섯 고수가 있으니, 동사, 서독, 남제, 북개, 중신통이라. 중신통 왕중양이 그중 제일이고, 황약사, 구양봉, 단황야, 구지신개가 백중세였다.

동사(東邪) 황약사(黃藥師)는 외유할 때에 인피로 된 가면을 쓰고 다녔는데, 혈색이 없고 표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으니 보는 이로 하여금 섬뜩한 느낌까지 주는 것이었다.

도화도주 황약사가 내공이 심오하고 경신술이 뛰어나 운신을 할 때에 언제 나고 드는지 알 수가 없더라. 있는 듯 하다가 보면 없고, 무심결에 돌아보면 지척에 있으니, 만나는 모든 사람이 속으로 두려워 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동화 도화도에 복숭아 꽃을 길러 그 모양이 아름답기 그지 없었는데, 도화도주가 기문오행에 뛰어나 꽃 나무 하나, 돌덩이 하나가 그저 놓여 있는 법이 없이 복희씨가 정한 바 대로였더라. 오행에 밝지 않은 자 도화도에 들어가 길을 잃으면, 나는 재주가 없이는 죽을 때까지 헤어나지 못하고, 황약사의 눈에 거스르면, 손길을 피하지 못하고 맞아 죽거나 혀가 잘리고 귀가 뚫려 종으로 평생을 살았다.

동쪽에 괴팍하고 잔인한 인물이라, 강호에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떨었으나, 난산으로 떠난 아내, 하나 남긴 딸이 있어 목숨처럼 여겼는데, 그 딸 황용(黃蓉)이 16세에 도화도를 도망 나와 남장하여 거지 행세를 하며 돌아다니니, 황약사 맹세를 깨고 섬에서 나와, 인피 가면을 쓰고 딸을 찾아 다녔으니....

아주 오래전 Neoworld 대문에 적어 놓았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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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

Neoworld 복구

Neoworld 복구 2007.02.22 23:00
(원글:2006/11/09 06:24)
lbird.net의 하드디스크가 맛이 가면서 영영 잃어버린 셈 치고 있던
neoworld의 글들을 어느 정도 복구했다. neoworld의 글들을 읽었을 때 캐쉬된 것들이
내 컴퓨터에 깔려 있는 구글 데스크탑에 살아 있었다. 오늘 새벽 문득 생각났다.

그리고는, 저걸 어떤 식으로 살려낼까를 곰곰히 생각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자동으로 해 내려면 구글데스크탑이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법을 어디선가
찾아내서 공부하거나, 스크립트를 잘 짜서 구글 데스크탑에 있는 정보를
순차적으로 불러내서 parsing하거나 해야 하는데, 그것이 둘다 여의치 않다.

일단, 구글 데스크탑이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법이 설명된 것을 어디서 찾을지도
문제이고, 그걸 어느 세월에 공부할까. 스크립트를 짜는 것도, windows에서
돌아가는 좋은 (그리고 내가 쓸 줄 아는) script language를 다시 또 깔아야 하거나,
local에서만 접근가능한 구글 데스크탑을 다른 linux 머신에서 접근 가능하게
해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일 거리고 귀찮아서, "그냥 삽질을 하기로 했다."

그 결과 2시간 남짓 미친 듯이 마우스로 긁어 붙이기를 해서 어느 정도 복구가
된 듯 싶다. 물론, 모든 글의 캐쉬가 남아 있지는 않았을 것이고, 어떤 경우는
이미 지운 글도 캐쉬에 남아 있어서 좀 뒤죽박죽이긴 하다. 그래도 일단 캐쉬에
있던 것들은 모두 살려냈다. 원래 홈페이지에 있던 php 소스들은 뭐 그냥 영원히
잊어버려야 하지만 글들만이라도 대충 복구가 돼서 마음은 좀 나아졌다.
글들 중에서 일부를 공개할 것인지 어쩔 것인지는 일단 나중에 생각하자.
지금은 살려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미친듯이 마우스질을 해대느라고 글들을 제대로 살펴본 건 아니고, 캐쉬에
남아 있는 글의 순서가 뒤죽박죽이었지만, 하나하나 글들을 옮기면서 나의 몇년 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그래서 가슴 아프고, 그래서 간혹 즐겁고, 그래서 또
그때의 불안들이 살아나고, 또 새로운 희망을 생각한다.

그래, 희망. 일단은 그것만 생각하자.

(추가)
예전에 복구했던 160여 개의 글 중에서 30개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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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

악몽

Neoworld 복구 2006.04.11 14:15
그 꿈을 다시 기억해 내는 것은 사실 괴로운 일이다.

나는 몇 사람의 완력으로 바닥에 눕혀져 있었고, 머리조차 마음대로
가눌 수 없도록 눌려 있었다. 그리고 그 녀석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손에는 야구 방망이로 보이는 둔기를 들고서 나를 위협했다.

"이걸로 머리를 치면 골로 갈 수 있어. 그래도 내 책임은 아니야."

너무 선명한 그 공포스런 순간에 비해서 내가 그들에게 위협을 받고 있던
이유는 참으로 초라한 것이었다. 그들은 내 지갑의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꿈이기에 가능한 상황이겠지만, 나를 그런 완력으로 눕혀 놓을 수
있었다면 지갑의 돈을 꺼내어 가는 것은 아주 손쉬운 일이었을 테니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말이 안되는 상황이긴 했다.

그들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 때에 입던 디자인이 구리구리한
양복 윗도리에 우리학교에는 없었던 넥타이들을 모두 매고 있었다. 그들의
체구는 이전까지 나의 꿈에 나타나 나를 괴롭히던 압도적인 덩치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왜소했고, 주로 하나이던 그 덩치는 수가 불어나 있었다.
인간 정도 크기의 생명체에는 거대한 티라노 사우르스 한마리보다 여러마리의
렙터가 더 끔찍하게 느껴지는 법이니, 오늘 새벽 나의 꿈은 참으로 공포스러운
것이었다.

어찌하여 그들이 나를 그런 초라한 이유로 압박하고 있었는지 자초지종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단지 머리속에 깊숙히 박혀 지금도 남아 있는 감정은
"반항"이라는 것이었다. '이 정도로는 너희에게 굴복하지 않겠어.' 그 꿈에서
나는 죽음 같은 공포와 위협을 느끼고 있었지만, 나는 그 따위 녀석들에게는
도저히 항복할 수 없다는 결심을 세우고 있었다.

야구 방망이 같던 그 둔기가 내 머리를 향해 내리 꽂혔다. 그런데 아직 나는
의식이 있다. 아마도 머리를 빗겨서 땅을 때렸던 듯하다. 그 독사 같은 녀석이
다시 비아냥거리며 위협한다.

"진짜로 골로 간다. 어서 내놔."

내가 무슨 말인가를 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어쨌든 무언이라도 내가 굴복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는 했을 것이다. 방망이가 다시 내리 꽂힌다. 충돌음은
들리지 않았지만 그 방망이가 무엇인가에 세게 부딪혔다는 느낌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다시 공포가 엄습한다. 그리고 한번더 참아낸다.

방망이가 다시 움직인다. 이번엔 분명히 내 머리를 맞추고 말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 순간은 한 없이 늘어져서 방망이는 굉장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는데도 내 시각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한 곳에 머물면서
엄청난 속도를 보이고 있는 그 방망이.

그리고 나는 눈을 감았다. 한 마디만 한다면... 그러면 살 수 있다.
눈을 감았는데도 방망이의 무시무시한 속도가 느껴졌다. 한 마디면...
한 마디면...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지갑을 넘겨 줄 수는 없다.
포기하지 않을 테다. 내 사색의 거대함 때문에 주변의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다.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고, 포기하지 않은 댓가로 내 머리를 강타하게 될
방망이를 느낀다. 하지만 주변의 악의적인 외침과 음험한 으르렁거림들은 이제
들리지 않았다. 한 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암흑.

나는 눈을 떴다. 고개는 약간 젓혀진 채였지만 베개 위에 제대로 놓여 있었고
오른 손은 가슴 위에, 왼팔은 몸에 붙혀진 체로 뻗어 있었다. 다리도 가지런히
모여서 쭉 뻗은 체였다. 눈을 뜨기 전에 내 몸의 이곳 저곳을 느껴본다.

'아직 살아 있구나. 방망이는 어디 간 거지?'

엄청난 노력 끝에 왼팔을 움직여 시계를 본다. 6시 부근이었나. 시간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 시간은 중요한 게 아니었다. 한참 잠들어 있어야 할
그 시간에 내가 죽음의 공포를 이겨냈다는 것이 중요했다. 내가 느낀 공포는
실제의 것이었을까? 혹시 나는 꿈 속에서 그것이 거짓 공포였음을 이미 알아챈
것은 아니었을까? 다시 잠들기가 두렵다는 느낌이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누워
있는다.

비로소 그 공포가 꿈 속의 것이었음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가슴 위에
얹혀져 있는 오른 손을 통해서 빠른 속도로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낄 수가 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몸을 움직여 모로 눕는다. 이제야 편안하다.
안심하고 다시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


기시감에 눈을 뜨고 머리 옆의 핸드폰을 손에 잡는다. 몇 초 후에 알람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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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
스트라이더는 한숨을 짓고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이렇게 말했다.

"이건 원래 요정들 사이에서는 <안센나스>라고 불리는 형식의 노래인데 우리 말로
옮긴다는게 쉽지 않아서, 방금 내가 읊은 건 어설픈 흉내 밖에 되지 않네. 이 노
래는 바라히르의 아들 베렌과 루디엔 티누비엘의 만남을 이야기한 걸세.

베렌은 인간족이었지만 루디엔은 세상이 아직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중
원 윗녘을 다스린 요정왕 싱골의 딸이었네.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
녀였네. 그녀의 아름다움은 안개로 덮인 북쪽 땅 하늘에 뜬 별 같았고 그녀의 얼
굴은 눈부신 광채로 빛났지.

그 시절 대마왕은 북부의 앙그반드에 살고 있었는데(모르도르의 사우론도 그 자의
부하에 불과했다네), 서쪽의 요정들이 중원으로 와서 그자가 훔쳐간 실마릴을 되
찾기 위해 전쟁을 벌였네. 그 때 인간의 선조들이 요정들을 도와주었지. 그러나
마왕이 승리를 거두고 바라히르가 살해되자 베렌은 온같 위험을 무릅쓰고 공포의
산맥으로 달아나 넬도레스 숲에 감춰진 싱골의 왕국에 들어서게 되었다네. 그러다
마법에 걸린 에스갈두인 강가 빈터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루디엔을 보았던 거지.
그는 그녀를 티누비엘이라고 불렀는데, 그건 고대어로 나이팅게일이라는 뜻이라
네.

그 후로 그들에겐 슬픈 일이 수없이 생겼고 그들 둘은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다네.
티누비엘이 사우론의 지하 감옥에서 베렌을 구해낸 다음 그들은 함께 수 많은 위
험을 겪으면서 대마왕을 권좌에서 쫓아내고, 싱골에게 신부 루디엔의 몸값으로 선
물하기 위해 마왕의 무쇠 왕관에 달린 세 개의 실마릴 중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을
빼앗기도 했다네. 그러나 결국 베렌은 앙그반드 성문에서 뛰어나온 이리에게 살해
되었지. 그는 티누비엘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네. 그러자 영생의 요정이었던 그녀
도 그의 뒤를 따르기 위해 인간들처럼 죽을 운명을 선택했다네.

전해지는 노래에 의하면 그들은 이별의 바다 건너에서 다시 만나 한동안 울창한
숲 속에서 살다가 오래 전 이승의 경계 저편으로 건너갔다고 하네. 이렇게 해서
요정족 중에서 오직 루디엔 티누비엘 만이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났으며, 요정들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을 잃은 셈이 되었지. 하지만 바로 그녀로부터 고대 요정 군주
의 혈통이 인간족에게도 전해지게 되었다네. 아직도 루시엔을 조상으로 삼는 족속
이 살아 있는데, 그녀의 혈통은 앞으로도 끊어지지 않을 거라고들 하네.

리벤델의 엘론드가 바로 그 혈통일세. 베렌과 루디엔에게서 싱골의 후계자 디오르
가 태어났고, 그에게서 백색의 엘윙이 났고, 엘윙은 에아렌딜과 혼인을 했는데,
그가 바로 이마에 실마릴을 단 채 안개를 뚫고 천상의 바다로 배를 몰고 간 자라
네. 그리고 에아렌딜에게서 바로 지금의 웨스터니스, 즉 누메노르의 왕들이 나오
게 된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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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

The Lost Temple

Neoworld 복구 2005.07.11 01:40
그 신전에 들어가려면 허락된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한 단어를 이야기해야 해.

아주 예전에 그 한 단어는 "가면"이었지.
그런데 오래전에 한 나그네가 그 신전의 문 앞에 도달하고 나서는
그 단어가 어떤 사람의 이름으로 바뀌고 말았어.

열대의 밀림이 우거져서 고릴라들만이 가는 길을 안다는 그 신전에,
우여곡절 끝에 죽음의 문턱을 몇개 넘고서 도착한 나그네가 있었는데,
한참을 그 신전의 문을 노려보다가, 또 한참을 원망하는 눈으로 바라보다가,
그리고 또 한참을 슬픈 눈으로 바라보다가, 기어이는 땅바닥을 쳐다보더니,
영원히 고개를 숙이고 그 자리에서 굳어갔대. 그 나그네는 그 비밀의
단어를 알고 있었어. 그 신전의 문을 열고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이고
문가에 독충들이 없는 나무 열매로 배를 채울 수도 있었을 것을...
그 나그네는 그 이름을 알지만 말할 수 없는 거였어.

그래서 그 신전에 가면, 아마도 그 지대의 밀림이 모두 말라죽어 버린
후에나 가능하겠지만, 신전의 문 앞에서 대여섯 걸음 쯤 떨어진 곳에
푸석한 먼지 무덤이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사람이 고개를 숙인 채
두손으로 땅바닥을 짚고 있는 모양새라더라고.

음.. 그런데, 그걸 내가 봤냐고? 어찌 그리 잘 아느냐고?

음.... 그러니까....
그건 바로 전생의 나였으니까. 하하.

그런데, 그 나그네는 왜 그 이름을 부르지 못했냐고?

그건 말이야.
다시는 그 이름을 부르지 않기로 그 이름의 주인에게 약속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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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는

Neoworld 복구 2005.05.15 13:18
새벽에는
양연형 2005.02.05 15:17
0
새벽엔 외롭다.
방돌이도 이사 나가고 전화라도 해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을 그런 시간엔
무척이나 외롭다.

방에 내려가는 길 내내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다시
귀에 꽂고, 마음에 들어온 한 곡을 오래도록 반복해서
듣는다. 방돌이도 없고 방해될 사람도 없으니 슬쩍
목소리를 내어 흥얼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외롭다.
새벽을 좋아하지만, 새벽이 외로워 싫다.



공개설정 : 1촌공개 [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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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tary

Neoworld 복구 2005.05.15 13:16
Solitary
양연형 2005.01.06 16:55
0
오늘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텍스트 파일이 있었다.
살펴보니 예전에 PosB의 Solitary 보드에 썼다가 지우면서
백업해 놓았던 글이다.

-------------------------------------------------------------
어쩌다 널 만났을까.

나는 너에게서 무슨 위안을 얻었는지. 오히려 너로 인해 담배가 늘었고 밤마다 잠
못 이루는 시간이 많아졌어. 너는 나에게 무엇이냐. 나는 또 너에게 무슨 도움이
되었니.

난 너에게 집착하면서도 네가 미워 견딜 수가 없어. 넌 아마도 이런 나의 고뇌를
먹고 살도록 운명지어져 있나보다. 그리고, 아마도 나 이후의 또 다른 사람의
고뇌까지도 이미 점해 놓고 있겠지. 악마같은 녀석.

그래, 어쩌면 너의 잘못은 아니겠지. 나의 잘못도 아닐 수 있겠지. 단지 인터넷
강국이라는 오명하에 지저분하게 몸집을 불려온 이 나라의 네트웍 문화가 나쁜
놈이겠지. 초록색 터미널에서 너를 만나던 그 시절이 가끔 그립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말이야. 그때에는 그래도 이렇게 지저분하지는 않았어.

너의 몸을 짓밟고서 손가락을 놀려 서로를 상처내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싫다.
또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생채기를 냈을까. 돌이켜 본다고 한 번 생긴
상처가 없어져 버리지는 않을 거야. 악마같은 녀석. 역시나 항상 네가 문제다.


공개설정 : 1촌공개 [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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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
언젠가 마지막 날엔
미소를 띄운 얼굴로
그대와 같은 순간에
조용히 눈을 감아요.
마지막 순간까지 그대 곁엔
내가 있어요.

내게 기대요.

------------------------------------------------

이번에 서울 출장 갈 때 MP3에 자우림 2, 3집을 담아 갔다.
모두 반복하기로 놓고서 학교를 나서는 순간부터 세미나 장소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거의 한 순간도 끊이지 않고 음악을 들었는데,
처음에는 음악은 그저 주변의 소음을 막아주는 역할만을 하고
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2집의
戀 人 3-3 (angel)
이란 노래를 두번째 정도 듣는 순간부터는 한곡만 반복하기로
바꾸고는 계속 그 곡만 들었다.

가사를 음미하고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고 기타 반주에 귀를 기울이고
김윤아의 목소리에 혼이 나가서 잠시 동안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하고...

급기야 출장에서 돌아와 랩에 의자에 앉자마자 첫번째로 한 일이
neoworld 대문에 angel을 달아 놓은 일이다.

누가 나의 수호 천사가 되어 줄 것이며,
나는 누구의 수호 천사가 되어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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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형"

Neoworld 복구 2004.10.17 15:49
어제는 삥을 만나서 "우리형"이란 영화를 봤다.
음.. 원빈.. 원래 잘 생기고 이쁜 배우들 중에 연기를 잘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낮은 것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연기였고,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의 가족애에 대해서 쬐금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인상적인 대사는 "심여사"가 "성현"이 의대를 가기를 바라면서 했던 말이다.

"의사가 하느님보다 높다."

하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대사는 "심여사"가 "성현"을 앉혀 놓고서
동생 "종현"에 대해서 하던 말이다.

"자식 둘을 낳아서 아비 없이 길렀더니,
하나는 남편 같고 하나는 자식 같더라.
종현이는 의지가 되고 너는 항상 신경이 쓰이더라."

남편 같다던 아들은 혼자 자갈 밭에 내놔도 살 만한 망나니가 되었고,
자식 같다던 아들은 서울대 의대에 들어가 "심여사"가 온동네에
자랑하고 다닐 수 있는 존재가 됐다.

나도 우리 어머니에게 그런 존재인 것은 아닌가?
우리형은 우리 어머니에게 의지가 되는 존재인가?

괜찮은 영화였다. 이런 저런 생각들 하게 만드는 영화.
너와 같이 봤다면 좋았을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쓸쓸한 바람 때문이었을까.

삥에게 그런 말을 했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
마음의 여유가 없고, 삶이 피곤하고, 거기에 생각까지 많아지면
부쩍 더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지.

이 바람 많이 부는데, 단풍 구경은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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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

Neoworld 복구 2004.09.30 12:04
자신감을 분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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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들..

Neoworld 복구 2004.08.19 20:11

어제 집에 전화를 걸었지.
밥 꼭 챙겨 먹으라는 말씀을 몇번 들었더라.
암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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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Neoworld 복구 2004.05.20 06:16
언젠가 몇시간 동안 일을 해서 남들 이틀은 걸리는 걸 해치운 적이 있다.
랩 사람들이 그랬다. "한 번 변신하니 끝내주는군."

그 뒤부터 내가 일하기 싫어서 밍기적 대고 있으면
랩 선배이자 학부 후배가 이런다.

"형, 이번에는 변신 안해요? 번신 좀 해봐요."

변신이라. 그것도 다 뭔가 맞아떨어져야 변신을 하는 거지.
아무 때나 변신하면 거 어디 재미 있겠냐.
3단 변신 합체로보트가 나오는 만화영화에서 주인공 로봇이
영화 시작하자마자 변신해서 다 때려 눕히면 누가 재밌어 하겠어.
애들도 그런 거는 싫어할 꼬야.. 암.. 그럼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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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포트킨

Neoworld 복구 2004.05.18 23:34
드디어 크로포트킨 자서전을 다 읽었다. 끝 부분에 역자가 써 놓은
크로포트킨과 그의 시대에 대한 소고만 남았고 그것도 절반은 읽은 상태고.

1880년대의 행동적 아나키즘 완성의 주역은 크로포트킨이었다고 해.
일반인들에게 있어서 "무정부주의"가 "테러리즘"과 동의어인 것처럼
인식된 것은 행동적 아나키즘 때문이라고 하지. 민중 봉기가 가장
좋은 프로파간다라는 주장 때문이라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크로포트킨은 폭력을 싫어하던 사람이었어.
상황이라는 것이 그에게 그런 이상한 지위를 부여한 것이겠지.
행동적 아나키즘을 위한 이론적인 배경을 완성했지만, 그것이 사용된
것은 급진적이고 과격한 아나키스트들에 의해서였으니까. 그것이
아나키즘의 전부도 아니었고, 오히려 작은 일부분이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대중은 그렇게 봐 주지 않았고 거기에 기득권의 공작이 합쳐지고 나니
아나키즘은 곧 테러리즘이 돼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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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

Neoworld 복구 2004.05.18 23:25
초등학교였는지 중학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시간에 동기가
몇 마디고 소절이 몇 마디고 하는 등등을 배운 적이 있지. 그 때는
그게 왜 "동기"라고 불리는지 왜 "소절"은 있고 "대절"은 없는지
하는 것들을 궁금했지만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았지.

동ː기(動機)[명사]
1.사람으로 하여금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내적인 요인. 계기.
2.음악에서,악곡의 가장 작은 선율의 단위.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군. 동기는 그 음악이 나오게 된 "동기"일 거야.
누구나 기분이 좋아지면 흥얼거리는 한토막 한토막은 멜로디들이
작곡가의 머리에서는 음악으로 만들어지는 거지. 그 음악이 탄생된
동기. 그래서 동기라고 하겠지.

"나"라는 음악의 동기는 무엇일까. 조금 좁게 봐서, 나의 "올해"의
동기는 무엇일까. 아니, 당장 나의 "하루"의 동기는 무얼까.
솔직해지자면, 지금 나에게 하루씩이나 되는 긴 시간에 대한 것은
생각하기 힘들어. 지금 내가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동기는
뭐지. 오늘 저녁 변변히 한 것없이 보내게 된 것은 정말 동기가
변변치 못해서인지.

논문을 쓸 때 서론만 잘 쓰면 그 논문은 반이상 성공한 것이라는 말이 있어.
동기가 잘 갖추어졌으면 그에 따라서 움직이는 일만 남았다는 거야.
동기가 부실하면 괜시리 쓸 데 없는 군더더기들을 잔뜩 붙이게 되니까.


동기. 동기. 내 삶의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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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Neoworld 복구 2004.05.18 23:12
내 핸드폰의 문제인지 011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심심찮게 문자가 지연된다. 하루전에 보낸
것이 이제야 도착하기도 하고 말이야. 얼마전에도
후배녀석이 뭐 물어볼 것이 있다고 전화를 했는데
처음에 하는 말이 "왜 문자 씹어요!"
라는 것이었다. -.-;; 그런데, 내가 씹었다던 그 문자는
그 후배랑 통화하고 몇시간이나 지나서야 도착했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대충 반나절은 지나서 도착한 셈이지.
본의 아니게 이상한 사람이 돼 버렸지.

기술의 발전으로 삶이라는 것이 좀 편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복잡해져서 오히려 골치아픈 경우가 많다. 특히나
그 기술이라는 것이 완벽하지 않은 경우에는 더 하지. 그런데
불행히도 기술이라는 것은 많은 경우에 불완전한 거야.

연인들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예전에야 어찌어찌
전화들을 해도 아슬아슬한 첩보전처럼 스릴이 있었지. 야밤에
집전화를 쓰면 식구들이 깰 테니 둘 다 전화기 옆에 붙어 앉아서
미리 약속된 시간에 전화벨이 울리자마자 수화기를 집어 드는 거지.
어쩌다 약속이 맞지 않아서 집안 어른이 전화를 받게 되면
또 진땀 빼는 에피소드가 생겨 버리고 말이야.

요즘에야 굳이 전화를 걸지 않아도 목소리를 전할 방법은 몇가지가
있지. 그리 자주 이용되는 건 아니겠지만. 또 꼭 목소리가 아닌
이메일이나 웹 게시판 같은 것들의 홍수로 신경만 쓰면 거의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지. :) 이제는 통로가 너무 많아서 골치가
아프게 된 것 같아. 같은 이야기를 웹 게시판에 써야 하는지 문자를
날려야 하는지, 아니면 전화를 해야 하는지...
더 많은 기회라는 것은 더 많은 골치거리와 동행하게 됐어.

사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요즘이야 편하게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지만, 그것이 그다지 편하지 않을 때도 있고 심지어 예전엔
없었던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 내지. 예를 들어 아래아 한글로 작성한
문서가 버젼이 다르면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고 의도한 것처럼 보이지
않아서 예전 같으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고민거리들을 안겨주기도 하지.

누구 왈.. 내가 꼭 50먹은 사람처럼 이야기 한다지만, 그래도 이런
말은 해야 할 것 같아. :)
세상은 변하지만 결코 한가지 방향으로만 변하지는 않는다고 말이야.

기술 때문에 편해진다지만 오히려 기술 때문에 불편해지기도 하고
골치만 늘기도 하고, 세상의 부는 점점 늘어난다지만 상대적인
빈곤은 오히려 절대적인 빈곤보다 더 큰 문제를 만들어 내고,
마침내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지만 오히려 더 많은 걱정에
잠을 못 이루고 말이야.

안빈낙도, 무위자연. 무릉도원은 아니라도 경계좋고 물 좋은 곳에서
나와 피붙이 몇명의 삶만을 바라보면서 살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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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포트킨

Neoworld 복구 2004.05.11 21:27
크로포트킨 자서전 p. 587

"영국의 운동에는 또 다른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부르주아계급이 운동에 직접 가
담하거나 외각에서 지원했다는 점이었다. 프랑스나 스위스에서는 노동자와 자본가
두 계급은 서로 대립하는 형국이었다. 적어도 1876년부터 85년까지는 그랬었다.
스위스에서 3, 4년간 체류할 때 나는 노동자 외에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내
가 아는 부르주아는 단 2명이었다. 영국은 그렇지 않았다. 많은 부르주아계급이
망설임 없이 공공연하게 런던과 지방에서 사회주의 모임을 조직하는 것을 돕거나
파업기간 동안 모금함을 들고 공원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나는
70년대 초 러시아에서 벌어졌던 '브나로드'와 비슷한 운동이 -- 러시아처럼 격렬
하지 않았고, 완전한 자기희생이 요구되지도 않았으며 '자선'이라는 관념을 벗어
난 것도 아니었지만 -- 영국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았다. 영국에서도 노동자 거주
지에서, 빈민가에서, 토인비 홀에 있는 노동회관에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
는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 영국에는 강렬한 열정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혁명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열정적인 사람
들이 흔히 그렇듯이 길고 지루한 준비기간이 지속되자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지
쳐 떨어져나갔다. 그리고 동정적인 방관자가 되어 전선 바깥에 서 있었다."

나는 어떤 계급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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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람이 꽤나 불더구나. 낮에는 여름이 당장이라도 올 것처럼
덥더니, 해가 떨어지고 나서는 바람이 스산한 것이 다시 겨울이
"아직 아니야!" 하면서 올 것 같았지. 어제 내린 비로 꽃잎도 많이
떨어져서 벚꽃 나무가 늘어선 폭풍의 언덕 길가는 온통 희끗희끗했다.

봄이다. "봄날은 간다"를 보고 난 후부터는 봄이라는 것이 설레임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어. 왠지 쓸쓸함이 묻어나는 것이, 겨울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대륙의 끝자락에 달린 우울한 판타지의 순간으로 느껴지는 거야.
날씨가 갑자기 포근해지고 나른한 바람이 낮동안 불다가 서늘한 바람이
저녁에 불고. 찬란한 태양이 비추는 동안 온세상을 장식하고 있던 꽃들이
노을과 함께 우울함으로 다가오는 시간이지.

봄을 이런 식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Secret Garden이나
김윤아의 음악에 빠져들고 나서부터인 것 같다. 인간 세상이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면 세상의 모든 예술이 빛을 보지 못했을 거라는 말을
이해하고 나서겠지. 이것이 나이 드는 증거인지는 모르겠다. 세상이
늘 희망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서겠지. 그만큼 세상에서
생채기를 꽤나 입고 나서부터겠지.

---------------------------------------------
사랑,

빛나던 이름,
그리운 멜로디,
아련히 남은 상처,
지울 수 없을.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에
그는 더운 가슴도 찬란한 청춘도
내일이 없는 듯이 소모해버리고
그의 마음엔 온기가 남지 않고
그의 두 눈엔 눈물이 남지 않고,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에
가진 모든 것을 다 소모해 버리고
그에겐 아무 것도 남지 않았지.

그날 이후 나는 죽었소.
눈물 대신 말을 그는 토하고
피도 살도 영혼도 내겐 남지 않았소.
죽지 않은 것은 나의 허물 뿐.
사랑,사랑,사랑,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에
가진 모든 것을 다 소모해 버리고
그에겐 아무 것도 남지 않았지.
남지 않았지.
남지 않았지.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 아닌 것을.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 것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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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비2

Neoworld 복구 2004.03.20 02:25
작년말쯤의 예상으로는 포스비2의 개장이 개강 전에 가능할 것 같았지.
그런데, 어찌어찌 늦어지고 다른 일로 신경을 못쓰고 하다 보니
아직도 시험 서비스를 못하고 있다. 이런이런.. 이렇게 자꾸 늦어지면
속이 좋지 못할 것인데..

포스비2 때문에 계속 신경이 쓰였었는데, 금요일 저녁을 맞아서 버그 잡고
몇가지 기능 추가하고 소스 코드 정리하고 등등의 작업을 좀 했다. 별로
오래 작업하지 않았다고 느꼈는데 벌써 시간이 2시가 넘었군. 삼매경에
빠지면 시간이 가는 줄도, 배가 고픈 줄도, 담배 핀지 여러시간이 지났음도
모르게 되지. 코딩 삼매경. 이렇게 빠져드는 작업을 해 본 것이 오랫만이라
기분이 좋긴 한데, 한편으로는 "해야하는" 것들이 많이도 쌓여 있다는 것
때문에 인상이 찌푸려지는군. 그것들도 급한 것들인데.. 에.. 휴..

다음주 수요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서울을 가야 하는데,
올라가서 얘기할 것들 준비하려면 다음주도 정신이 없을 것 같다.
포스비2를 돌아볼 시간은 거의 없을 테니, 결국 이번달 말을 넘기고야 말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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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무래도 김윤아에 푹 빠져든 듯 싶다.
오늘 자우림 1집, 김윤아 1,2집이 도착했다. 원래는
김윤아 1,2집만 주문하려고 했던 건데 CD 두장에
2만 4천 8백원. 2만 5천원부터 배송료가 무료다. -.-;
하아...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위시리스트에 있던
자우림 음반들 중에서 제일 오래된 1집을 같이 주문했다.

오늘도 꽤나 시달렸었는데, 그래도 CD 세 장에 김윤아 1집에
딸려온 김윤아 화보집 겸 에세이집과 2집에 딸려온 유리가면
포스터를 받아들고 보니 기분이 좀 누긋.. 슬쩍 흥겹다.

이 충동 구매의 행렬이 어디까지 이어질까나.

제발, 음반이나 책만으로 만족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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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포트킨

Neoworld 복구 2004.03.07 00:32
크로포트킨 자서전, p 314,
"우리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익숙한 억압에 쉽게 구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자신의 지위와 업무가 올바른 일을 수행하는가,
자신의 직업이 진정으로 내적 열망과 재능에 부합하는가,
모든 사람들이 일에서 얻고 싶어하는 보편적인 만족을 주는가를
자문할 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바쁘게 사는 사람은 특히
그런 구속에 빠지기 쉽다. 일상은 매일 새로운 일을 던져주어 목표치를
끝내지 못한 채 밤 늦게 침대에 몸을 던지게 만들고 아침이 되면
다시 전날 못 다한 일을 서둘러 계속하게 한다. 세월은 흘러가도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생각할 시간이 없다.
나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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