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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8 Returning a dream

꿈을 반납하기.

좀 전에 꿈 두개를 반납했다.

첫번째 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슬쩍 잠이 들자마자 꿈을 꾸었다. 뭐였더라. 그저 기분 나쁜 꿈이어서 더 이상 계속 꾸고 싶지 않다는 느낌만 남아 있다. 자세를 바꾼다. 틀어 놓았던 TV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다시 또 슬쩍 잠이 든다. 그리고 또 바로 두번째 꿈을 꾼다. 잠이 들자마자 꿈을 꾸는 것을 보면 안락하고 깊은 잠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두번째 꿈은 대충 기억이 난다. 남이 부탁한 불법적인 일을 하다가 들켰었다. 억울했다. 기분이 나빴다. 학교였다. 절대적인 불평등 관계. 여태껏 나의 인간 관계가 대부분 불평등한 관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근본적인 문제에 얽힌 꿈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기는 싫었다. 기분이 나쁘니 그만 꾸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두번째 꿈도 반납한다. 다시 자세를 바꾼다. 베개 위치가 틀어져 영 불편하다. 다시 잠을 청하다가 또 TV 소리에 신경이 쓰이고, 그러다가 결국 잠이 깬다. 베개를 움직여서 TV를 쳐다본다. 어깨 넘어의 연인? 뭐 그런 영화가 하고 있다. 한참을 보다가 담배를 피러 나갔다 온다.

내 삶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적당히 살아보다가 이건 아니다 싶으면 반납하고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

...

그런데 아마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꿈이 결국 나의 삶에 근거하듯이, 완전히 새로운 삶이라는 것도 없다. 여태껏 살아온 나의 삶에 모든 것이 얽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허탈하다. 마치 덫에 걸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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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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